양적긴축
[Quantitative Tightening]중앙은행이 매입한 채권의 만기가 다가왔을 때 재투자하지 않거나, 보유하던 채권을 만기전에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뜻한다.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의 반대 개념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Fed가 사용하는 주요 긴축 수단이다.
‘대차대조표 축소’로도 불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2022년 6월부터 2년 전 코로나19 발생으로 실시했던 양적완화 정책을 거꾸로 되돌리는 양적긴축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으며, 6월에는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75bp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실시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때에는 자산 매입을 통해 반년 만에 4조 달러에 육박하는 유동성을 공급했 연준은 2022년 이후 3년 동안 3조 달러를 줄여 나갈 예정이다.
우선 Fed는 2022년 9월부터 월 최대 950억달러(약 128조원)의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에 나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Fed는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436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양적긴축을 진행한다. 600억달러 계획을 맞추기 위해 만기가 되지 않았지만 추가로 164억달러어치의 국채도 매각한다. 2023년 9월까지 가장 큰 폭의 자산 감축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캐나다 TD증권의 겐나디 골드버그 전략가는 “양적긴축이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Fed는 2022년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오는 9~12월 미 국채 600억달러어치와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어치를 매달 축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월별 축소 규모는 6~8월 475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Fed는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췄다. 이에 더해 국채 등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리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Fed의 보유 자산은 2019년 말 4조1700억달러에서 이달 23일 기준 8조8500억달러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Fed는 ‘인플레이션 진화’라는 지상 과제를 안고 유동성 회수에 나섰다. Fed가 3월과 6월부터 각각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이어가고 있는 배경이다. Fed가 양적긴축 계획을 예정대로 마무리하면 올해 말까지 최대 5225억달러의 자산을 감축하게 된다.
Fed가 국채를 매각하면 금리는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게 된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앞서 “계획된 속도대로 양적긴축을 한다면 향후 1년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양적긴축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피터 치르 아카데미증권의 거시 전략 책임자는 “다음달부터 최고 속도를 내는 Fed의 양적긴축은 이미 침체 상태에 빠졌을 수 있는 미국 경제에 압력을 가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연말께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대해 불평하고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제이슨 프라이드 글렌메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와중에 진행되는 양적긴축은 금융 시스템에 측정하기 어려운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Fed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30일 오전 1시 기준)은 Fed가 다음달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확률을 70.5%로 예측했다. 지난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나온 파월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영향으로 자이언트스텝 전망치가 1주일 전(53%)보다 높아졌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할 경우 Fed는 6, 7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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