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바보 이론
[The greater fool theory]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특정 상품의 가격이 높은 상태라 하더라도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투자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원래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이 물건에 적정한 가격이 매겨졌는지를 따져보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투기적 시장에서는 지금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는지 없는지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비싸게 구매한 자신이 ‘바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더 비싼 값에 사갈 ‘더 큰 바보’가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어떤 가격이든 정당화할 수 있다. 폭탄 돌리기와 다를 게 없다.
이론을 만든 사람은 영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1883~1946)다. 케인스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중요하게 봤다. 대다수 경제활동은 합리적인 경제적 동기에 따라 이뤄지지만, 때론 야성적 충동의 영향이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경제학 책에서 투기의 역사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례로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이 있다. 당시 유럽에서 가장 부자였던 네덜란드 사람들은 과시욕을 해소할 대상을 찾기 시작했는데, 터키에서 수입돼 정원을 장식하던 튤립이 대상이 됐다. 귀족은 물론 중산층 사이에서도 튤립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이 한 달 만에 50배 치솟았다. 거품이 터진 뒤 튤립 값은 최고치 대비 수천분의 1로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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