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경제학
[institutional economics]인간이 만든 제도가 경제행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학문적 조류이다. 제도는 사람들의 행위를 결정하고,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전통 경제학은 경제현상을 분석할 때 제도를 주어진 것으로 보고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19세기 말 탄생한 제도경제학은 전통 경제학에서 무시되었던 제도를 경제분석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경제학의 영역을 넓히는 데 공헌했으며,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제도경제학은 그 이후 체계적인 이론체계를 수립하는 데 실패했다. 일부 제도경제학자들이 이론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태도까지 보이면서 제도경제학은 점점 그 신뢰를 잃게 되었다. 이 때문에 1950~60년대 이르러 제도경제학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어지고, 제도경제학은 교과서에나 등장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었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올리버 윌리엄슨(Oliver E. Williamson)이 주도한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적 접근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일각에서 다시 제도 연구의 바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제도경제학은 1980년대 후반 부흥기를 맞이한다. 제도경제학자들의 잇따른 노벨경제학상 수상(1991년 로널드 코즈, 1993년 더글라스 노스, 2009년 올리버 윌리엄슨)은 제도경제학의 달라진 위상을 방증한다. 창시자는 미국의 경제학자 베블렌(Thorstein Veblenㆍ1857~1929)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