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
[key currency, vehicle currency]국제 무역거래나 금융거래에서 결제 수단으로 이용되는 기본통화. 통상 미국 달러, 유럽연합(EU) 유로, 일본 엔 등을 가리킨다. 미국 예일 대학의 트리핀 교수가 처음 명명했다. 현재의 금본위체제하에서는 금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국제금융의 중심이 되는 특정 통화를 금을 대신하는 환으로서 이용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기 위해서는 해당 통화에 대한 국제적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요건, 즉 △경제규모 △통화가치의 신뢰성 △금융부문의 발달 등이 충족돼야 한다. 다시 말해 경제규모가 세계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야 하고, 통화가치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금융산업이 발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 국제적으로 정치력·군사력까지 인정받는 국가의 통화여야 기축통화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런 요건들이 갖춰져야 한 나라의 화폐가 국제적으로 △계산의 단위 △교환의 매개 △가치의 저장이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20세기 초반까지는 영국의 파운드화가 기축통화의 자리를 차지한 바 있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판도가 달라졌다. 미국이 세계경제의 패권을 차지하면서 달러가 그 역할을 대신했으며 현재도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유로화, 파운드화,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도 국제 결제 통화로 쓰이기는 한다. 그러나 달러의 입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수치로도 나타난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결제 통화 비중은 달러화(39.92%), 유로화(36.56%), 파운드(6.30%), 위안화(3.20%), 엔화(2.79%)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의 비중도 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며 원화는 20위권 안에 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