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지니

[zero-yield to negative-yield, ZYNY]

채권 금리가 제로 혹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이 투자보고서에서 사용한 신조어다. 채권을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이자를 포함해 매입 가격보다 많은 돈을 돌려받는 통상적인 투자와 달리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오히려 만기 때 적은 돈을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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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스 금리가 글로벌 채권시장을 뒤덮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인 선진국 국채만 4조달러(약 4360조8000억원)에 달한다. 선진국 국채를 사려면 웃돈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사지 못해 안달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너스 금리는 이제 채권시장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됐다”고 진단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대거 자국 국채를 사들이는 양적 완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지만 그 이면에는 저성장과 물가 하락 등 세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깔려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더 확산되면 금융시장에 큰 파장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면 다른 자산도 덩달아 고평가돼 거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유로존 국채 4분의 1 ‘마이너스 금리’ 지난 4일 핀란드가 5년 만기 국채 10억유로(약 1조247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발행 예정 금액의 1.5배가 넘는 투자자금이 몰렸다. 이 국채의 발행금리는 연 -0.017%. 핀란드의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러시아와 교역 규모가 큰 핀란드는 최근 경제 상황이 1990년대 경제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 많다. 핀란드 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린 게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건 투자자들이 만기 때 받을 원금보다 비싼 가격에 국채를 산다는 의미다. 국채 투자로 이자를 받기는커녕 손실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투자자들이 국채를 사들이는 건 핀란드에서만이 아니다. 올 들어 독일과 일본의 5년 만기 국채, 스위스의 10년 만기 국채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24개 주요 선진국 중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일본 핀란드 등 10개국에서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제로 금리와 마이너스 금리를 오가는 국가까지 합하면 15개국에 이른다. 선진국 국채 33조달러어치 중 4조달러어치가 이미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 상당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채가 차지하고 있다. 유로존 국채의 4분의 1이 마이너스 금리에 진입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9월까지 매월 600억유로, 총 1조1400억유로어치의 국채 등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를 발표한 데다 투자자들도 위험한 투자를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만기가 짧은 선진국 국채가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만기가 긴 국채까지 연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나타내는 일은 없었다. 최근 이런 현상을 가리켜 ‘지니(ZYNY)’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불안한 경제, 국채 투자 부추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니에 대해 “자금을 정부에 빌려주는 대가로 비용을 내는 일은 비정상적이고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FT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에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심화 우려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ECB와 일본은행 등이 대거 돈 풀기에 나서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높이려고 하지만 투자자들은 정반대 결과를 예상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많아진다. 잠재 위험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이 낮은 자산에 투자해 더 큰 손실을 보느니 약간의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안전자산을 갖고 있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이와 관련, “미래에 대한 공포가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마이너스 금리의 국채 투자가 무조건 손해는 아니다. 추가로 금리가 떨어지면(채권 가격 상승) 채권을 팔아 자본이득을 볼 수 있다. “정상화 땐 큰 혼란” 우려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기가 더 긴 채권과 더 많은 국가의 채권이 마이너스 금리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 컨설팅회사 옥스퍼드애널리티카는 선진국 국채시장의 마이너스 금리 확산으로 다른 채권 금리도 같이 떨어지는 낙수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초 스위스 식품회사 네슬레의 4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 금리는 회사채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져 연 -0.008%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금리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반대로 채권시장이 정상화됐을 때 금융시장에 발생할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단기 국채의 마이너스 금리 현상이 확대하고 있어 이들 국채에 주로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물가상승률이 반등하면 채권시장의 자산 거품이 순식간에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니(ZYNY) zero-yield to negative-yield. 채권 금리가 제로 혹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이 투자보고서에서 사용한 신조어다. 채권을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이자를 포함해 매입 가격보다 많은 돈을 돌려받는 통상적인 투자와 달리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오히려 만기 때 적은 돈을 돌려받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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