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팩터
[form factor]폼팩터는 제품의 물리적 외형을 뜻하는 말이다. 원래 컴퓨터 하드웨어 규격을 지칭하는 용어지만 요즘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많이 쓴다.
몇 년 전까지 반듯한 네모 뿐이었던 스마트폰의 겉모습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화웨이, 모토로라 등은 2019년부터 화면을 접는 ‘폴더블 폰'을 선보였다.
LG전자는 2020년 9월 14일 메인 스크린(주 화면)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절반 크기의 세컨드 스크린(보조 화면)이 하나 더 나오는 'LG윙'을 공개했고 2021년에는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폰’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으로 당기면 말려 있던 화면이 펼쳐지면서 확장하는 형태가 예상된다.
업체마다 파격적인 폼팩터에 도전하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디자인, 성능, 내구성 등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소비자들은 웬만한 기능 개선은 혁신으로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예전처럼 자주 바꾸지도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016년 26개월, 2018년 31개월, 2019년 33개월 등으로 길어지는 추세다. IT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폼팩터 차별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의 폼팩터를 바꾸면 단순한 외관상의 변화를 넘어 새로운 사용자경험(UX)까지 구현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2를 ‘ㄴ’자로 접어 세우면 위쪽엔 화면, 아래쪽엔 키보드를 띄워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거치대 없이 사진을 찍기도 편리하다. LG 윙의 경우 주 화면으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면서 보조 화면으로 카카오톡 채팅, 네이버 검색 등이 가능하다. 차량에서 내비게이션 대용으로 활용하기도 수월하다. ‘휴대가 편하다’는 스마트폰의 장점과 ‘화면이 시원시원하다’는 태블릿PC의 장점을 한 기기에서 누릴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