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커촹반

[科學創業板 (科创板), Star Market]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창업주 전용 주식시장. 우리나라 말로 과학혁신판이라 부른다.

커촹반은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기술·벤처기업 전문 증시로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설치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8년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나스닥과 같은 기술·창업주 전문 시장을 추가로 개설하겠다”고 밝혔고 8개월 뒤인 2019년 7월 22일 25개 종목으로 출범했다.

선전거래소의 촹예반(일명 차스닥)과 비슷하지만 상장 요건을 더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다른 시장과 달리 등록제다. 중국 정부의 상장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적자 기업도 상장할 수 있고, 나스닥처럼 창업자가 차등 의결권도 가질 수 있다. 상장 5일간 상·하한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은 물론 암묵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 23배 이내에서 공모가가 정해지도록 한 관행도 적용하지 않는다. 중국 증시에서 처음으로 개별 종목 공매도도 허용됐다.

하지만 2020년 11월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을 중단시킨 이후 금융당국은 몇 가지 ‘보이지 않는’ 기준을 추가해 실질적으로 허가제처럼 운영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증감위는 또 커촹반 상장 희망 기업에 ‘과학기술’ 경쟁력에서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커촹반 운영세칙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촹반 시장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수는 없다. ‘커촹50지수’는 2020년 7월 23일부터 실시간으로 산출된다. 다만 선전증시의 촹예반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차이넥스트지수를 보면 커촹반의 움직임을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촹예반도 커촹반처럼 주로 혁신기업이 상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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