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브로커
[Prime Broker]헤지펀드 등 전문투자자가 요구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헤지펀드의 주거래 증권사다. 헤지펀드의 전담중개업자로서 신용공여와 재산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헤지펀드 설립부터 자금대출, 주식대여, 증거금 대납 · 대출, 자산보관, 결제, 투자자 소개는 물론 법률자문과 사무소 소개, 임대 지원 등 업무 영역이 넓다. 헤지펀드는 차입(레버리지) 확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프라임 브로커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주로 투자은행(IB)의 자회사들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에만 허용돼 있다. 2016년 2월 29일 현재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6개 증권사만 이 업무를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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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10년 역주행'] "글로벌 IB 되겠다" 3.5조 증자한 증권사…실제론 채권투자 열올려
정부가 추진해온 자본시장 육성책 중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프라임브로커’가 꼽힌다. 새로운 서비스 육성을 위해 어렵사리 법을 뜯어고치고 5대 증권사에 총 3조5000억원의 증자를 하도록 했지만,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제대로 하는 국내 증권사는 전무하다. ○서비스 차별화 못해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이상 가나다순) 등 프라임브로커 인가를 받은 5대 증권사의 지난해 헤지펀드 신용공여 규모는 총 98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공여는 대출과 지급보증, 증권 인수 등의 용도로 자금을 빌려주는 행위를 의미한다. 프라임브로커의 헤지펀드에 대한 신용공여 수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로부터 프라임브로커 인가를 받기 위해 5대 증권사가 확충한 자본금 3조5000억원 대비 2.8%에 불과한 수치다. 5대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헤지펀드시장이 연간 3조원으로 성장했지만 프라임브로커 핵심 업무인 신용공여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자인했다. ○대규모 증자 나섰지만 프라임브로커는 당초 정부가 업계에 제안한 화두였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위해 2011년 말 ‘종합금융투자회사’라는 새로운 업태까지 만들었다. 금융투자회사가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일반 금융투자회사 업무 외에 기업 대출과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허용하겠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한국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을 키워내야 한다는 구상이었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 1조1240억원을 필두로 △한국투자증권 7300억원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6360억원 △현대증권 5950억원 △삼성증권 4080억원의 유상증자가 단행됐다. 프라임브로커는 헤지펀드의 전담중개업자로서 신용공여와 재산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나머지 사업영역은 일반 증권사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5대 증권사의 헤지펀드 신용공여 규모는 극히 미미했다. 헤지펀드에 대한 재산관리도 은행에 재위탁해 수익성이 0.002~0.003%에 불과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해외 프라임브로커가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를 발굴해 헤지펀드 설립부터 자본금 출자, 신용공여, 법률·세무자문, 사무실 임대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고수익을 올리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영국의 금융빅뱅보다 강도 높은 금융개혁안을 만들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탄생시킬 것”이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2005년 당시 재정경제부 차관보)의 공언(公言)은 그야말로 공언(空言)이 돼 버렸다. ○채권투자에만 열 올려 대신 증권사들은 자본금을 활용한 채권 투자에 열중하고 있다. 5대 증권사의 증자금 상당 부분도 채권 매매에 흘러갔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 증권사의 채권보유 잔액은 증자 직전인 2011년 3월 38조2800억원에서 올해 3월 76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 대형 증권사 IB본부장은 “프라임브로커 자격을 따내기 위해 확충한 자본금 상당 규모가 채권에 투자되거나 단기차입금을 줄이는 데 흘러들어간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금리 하락기에 채권 자기매매로 이익을 올렸지만 이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자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엄두가 안난다”고 털어놨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상태에서 채권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국내 증권사들의 채권 투자 손실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자금흐름에 이처럼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은 정부가 시장에 키높이를 맞추지 않고 강제적으로 정책을 집행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프라임브로커 역량을 갖춘 인력도 없고 프라임브로커 수요자인 헤지펀드시장도 없는데 프라임브로커만 육성하겠다고 하다 보니 자본시장 생태계 조성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프라임 브로커 prime broker·전담중개업자. 헤지펀드의 운용과 성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헤지펀드의 주거래 증권사를 일컫는다. 헤지펀드 설립부터 자금대출, 주식대여, 증거금 대납·대출, 자산보관, 결제, 투자자 소개 등 업무 영역이 넓다. 하수정/이유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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