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몰누피라비르

 

미국 제약사 머크(MSD)와 리지백바이오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머크는 2021년 10월초에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는데 2021년 말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몰누피라비르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ribonucleoside analog)로, 코로나 감염을 일으키는 SARS-CoV-2를 포함한 여러 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한다.


먹는 약이 나오면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치료받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국면을 바꿀 ‘게임체인저’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MSD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에게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했더니 입원·사망 위험이 50% 줄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올해 8월부터 시행한 임상 3상시험의 중간 결과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상 환자 모집을 멈추고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도록 허용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확인된 코로나19는 불과 3개월 만에 세계 각국으로 번졌다. 잠복기가 짧은 데다 무증상 환자도 바이러스를 퍼뜨린 탓이다. ‘스텔스 바이러스’로 불린 코로나19는 환자가 여러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뒤 뒤늦게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기도 하는 전례 없는 감염병이다. 접촉자를 격리해도 감염병을 차단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환자를 모두 병원에 수용하는 것도 효용이 크지 않은 조치다.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환자가 70%에 이르기 때문이다.


먹는 약은 이런 방역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 감염 초기 재택 치료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의 혼란을 잠재웠던 것은 독감 백신과 먹는 약 타미플루였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왔지만 각국에서 환자가 속출하는 것도 먹는 약 수요를 키우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일 기준 70만1000명에 달했다.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스페인독감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50%를 넘었지만 매일 4만 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다. 한국 신규 확진자는 2021년 10월 2일 2086명이다. 성인의 61%가 접종을 마쳤지만 4차 유행이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입원·사망위험 확 줄일 '게임체인저' 등장…위드 코로나 빨라진다

'코로나판 타미플루' 이르면 연내 출시
“인류는 곧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끝내기 위한 모든 도구를 갖추게 된다. 백신과 마스크, 신속한 검사, 항체치료제 그리고 먹는 약이다.”

세계적 의학기관인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소장은 3일 이렇게 밝혔다. 미국 제약사 머크(MSD)와 리지백바이오가 공동 개발한 ‘몰누피라비르’ 등 먹는 약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2020년 코로나19 치료용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항체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이들 주사를 맞으려면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만 선별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먹는 약이 나오면 모든 환자가 감염 초기 치료 대상이 된다. 인명 피해를 줄이는 것은 물론 전파를 차단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란 평가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 연내 출시…"위드 코로나 빨라진다"
몰누피라비르 복용 29일 내 사망 ‘제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악화를 막아주는 효과는 50% 정도다. 감염된 지 5일이 지나지 않은 성인 환자에게 투여했더니 29일 후 입원치료를 받은 비율이 7.3%였다. 같은 방식으로 가짜 약을 복용한 환자는 14.1%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사망 위험은 크게 갈렸다. 몰누피라비르를 먹은 환자 중 29일 안에 사망한 사람은 없었지만 가짜 약을 먹은 환자는 8명 숨졌다. 만 60세 이상은 물론 비만·당뇨·심장병 환자도 임상시험에 포함한 결과다. 델타와 감마, 뮤 변이 환자 비율도 80%에 이른다. MSD는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155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할 계획이었다. 이번 중간 분석에 포함된 사람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결과를 받아든 미 식품의약국(FDA)은 사용승인 절차에 들어가도 좋다고 권고했다. 약효를 확인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데이터가 상당히 인상적”이라며 “FDA가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치료제 올인한 백신강호 MSD
MSD는 세계 3대 백신 회사로 꼽힌다. 하지만 올2021년1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먹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몰누피라비르는 2020년 5월 리지백으로부터 개발권을 얻은 후보물질이다. 독감 치료제로 개발하던 항바이러스제를 코로나19 치료용으로 바꿨다.

핵산 구성성분(리보뉴클레오시드)과 비슷한 화합물을 투여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동물실험에선 예방과 치료는 물론 전파 차단 효과도 확인됐다. 환자는 매일 두 번 캡슐 형태의 알약을 4개씩 먹어야 한다. 5일간 알약 40개를 복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700달러다. 기존 주사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백신은 확산을 막는 방패다. 확진자를 줄이고 치사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미 감염된 사람에겐 효과를 내지 못한다. 먹는 약이 개발되면 인류는 코로나19와 싸울 수 있는 강력한 창을 갖게 된다. 경증 환자에게 바로 투여해 증상을 줄이고 항체 치료제 등을 보완 치료에 쓸 수 있다.

2020년 코로나19 치료용 항바이러스 주사제인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출시됐다. 항체치료제도 나왔지만 모두 주사제다. 입원 환자에게만 쓸 수 있는 데다 몸속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데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 렘데시비르가 입원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단축하는 데 그친 이유다.

백신 확보 전쟁에서 치료제 전쟁으로
MSD는 2021년 1000만 명이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170만 명분이다. 2021년 MSD는소득이 낮은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복제약을 만들 수 있도록 특허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머크와 유엔이 지원하는 의료단체인 국제의약 특허풀, MPP와 계약을 맺고 MPP가 다른 제약사들에 복제약을 만들 수 있도록 특허 사용을 허가하는 방식이다. WHO가 코로나19를 국제 긴급 상황으로 판단하는 한 로열티는 받지 않을 예정이며 저소득 및 중위소득 국가 105개국이 적용대상이다.

의료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저개발 국가 등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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