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잉 행동, 충동성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신경발달장애를 말한다.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ADHD로 병원을 찾은 20세 이하 ADHD 환자는 전체 ADHD 환자의 95%인 4만9623명이었다.
아이가 산만해 보인다고 모두 ADHD는 아니다. 사회성이 덜 발달한 영유아기에는 누구나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난다. 하지만 산만함이 남들보다 심하고 이 같은 증상 때문에 일상 생활에 방해를 받는다면 ADHD를 의심할 수 있다. ADHD는 학업과 교우 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성인이 될 때까지 증상이 계속되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환자뿐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심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김의정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는 수업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교실을 돌아다니는 과잉 행동형, 난폭한 행동을 보이는 충동형,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잘 잊어버리는 주의력 결핍 우세형으로 나뉜다”며 “이 중 주의력 결핍 우세형은 눈에 띄는 행동을 하기보다는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여 질환으로 진단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ADHD는 유전적 요인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주의집중력과 행동을 통제하는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주의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환경 호르몬과 미세먼지 노출이 ADHD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유해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
ADHD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균형을 잡는 약물로 치료한다. ADHD 치료제는 뇌 전두엽에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부주의, 과잉행동 등의 증상을 줄여준다. ADHD 치료제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아동 ADHD 환자의 상당수는 적대적 반항장애, 불안장애 등의 증상도 보인다. 이들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김 교수는 “불안장애, 우울장애 등을 함께 앓고 있으면 정서 문제에 대한 치료도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ADHD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주의력 결핍 우세형인 아이는 증상을 늦게 발견하기 쉽다. 아이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긴 여름방학 기간에 행동 변화를 가까이서 관찰해야 한다. ADHD는 증상이 심해질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치료 방법도 복잡해진다. 평소 ADHD의 주요 증상을 파악하고 있다가 아이에게 증상이 발견되고 그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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