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벨트
[rust belt]러스트 벨트는 미국 북동부 5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장지대다. 러스트(rust)는 영어로 녹을 뜻한다. 쇠락해 공장설비에 녹이 슬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부 뉴욕주와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해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 미시간, 일리노이, 아이오와, 위스콘신 등 중서부와 중북부 주들을 일컫는다.
본래는 1870년대 이후 100년간 미국 산업을 주도해 공장(factory)벨트로 불렸다. 과거 이들 지역에선 자동차·철강·기계·석탄·방직산업 등의 제조업종이 활황을 보였다. 1950년 기준으로 9개 주 고용 인원은 미국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총생산량도 45%에 달했다. 철도·운하망으로 석탄 철광석 등의 공급이 원활했고 유럽 이민자들로 노동력도 풍부한 덕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고비용 구조와 제조업 쇠퇴로 인구가 줄고 범죄율이 치솟아 골칫거리가 됐다. 제조업체들이 해외와 미국 남부·서부 해안으로 이전하면서 인구 유출이 시작됐다. 2000년 기준 러스트벨트의 고용 인구와 생산품의 부가가치 비중은 각각 27%로 떨어졌다.
2000년대 이후 인구 감소율 상위 10개 도시 중 8개가 디트로이트, 플린트, 클리블랜드, 버펄로 등 이 지역에 있는 도시였다. 2013년 자동차산업 중심지인 디트로이트 시정부가 파산한 것은 쇠락의 대표적 사건으로 꼽힌다. 그래도 최근엔 디트로이트의 자동차산업이 살아나고, 산학 협력 속에 바이오테크, 나노테크, 3D, 폴리머 등 신산업도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