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리즘
[vandalism]문화·예술 및 공공 시설을 파괴하는 만행을 말한다. 5세기 유럽의 민족 대이동 때 북아프리카 반달족이 지중해 연안과 로마를 무자비하게 파괴했다는 헛소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18세기 프랑스의 한 주교가 혁명 당시 자코뱅당의 파괴활동을 반달족의 범죄행위에 빗대면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반달족이 들었다면 무척 억울했을 법하다. 사실 그들은 로마 문화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잘 받아들였기에 국가유산을 파괴하지 않았다고 한다. ‘도시를 파괴하지 말라’는 로마 교황의 당부에도 순응했다. 후대 역사가들 역시 반달족이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거나 말거나 한 번 새겨진 주홍글씨는 좀체 지워지지 않는다. 심지어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인이 파르테논 신전보다 두 배 큰 아르테미스 신전에 불을 지른 사건까지도 반달리즘의 시초라고 말한다. 미국이나 유럽 대도시에서 약탈과 살인, 공공시설 파괴, 방화 등 범죄가 급증하는 현상을 설명할 때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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