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회색 코뿔소

[Gray Rhino]

발생 가능성과 파급력이 크고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도 사람들이 간과하거나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위험을 말한다. 미국의 정책분석가 미셸 부커(Michele Wucker)가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코뿔소는 몸집이 커 멀리서도 눈에 잘 띄고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지만, 막상 돌진해 오면 두려움이나 대응의 어려움 때문에 위험을 외면할 수 있다는 데서 나온 비유다. 즉 위험 자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위험 신호가 뚜렷한데도 이를 무시하거나 대응을 미루는 상황에 초점이 있다.

이 개념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고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을 가리키는 검은 백조(Black Swan)와 대비된다. 검은 백조가 예상하기 어려운 충격에 초점을 맞춘다면, 회색 코뿔소는 발생 가능성이 높고 위험 신호도 뚜렷한데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위험을 가리킨다. 부커는 이 개념을 2016년 저서 《회색 코뿔소(The Gray Rhino: How to Recognize and Act on the Obvious Dangers We Ignore)》에서 체계화했다.

2017년 중국에서 금융·부채 위험을 설명하는 표현으로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후 궈수칭(郭樹淸) 당시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부동산 거품을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회색 코뿔소'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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