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방사광가속기

[放射光加速器, Synchrotron Radiation Accelerator]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진행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방사광(Synchrotron Radiation)을 이용해 물질의 구조와 특성을 원자 및 나노미터(㎚·1㎚=10억분의 1m) 수준에서 분석하는 대형 연구시설이다. 매우 밝고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 물질 내부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 '꿈의 현미경' 또는 '초고성능 거대 현미경'으로도 불린다.

방사광은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등 다양한 파장을 포함하며, 연구 목적에 맞는 파장을 선택해 물질의 원자 배열, 전자 구조, 화학 반응, 단백질 구조 등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일반 현미경으로는 관찰하기 어려운 나노미터 수준의 구조와 물질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어 기초과학과 첨단산업 연구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빔 가속 방식에 따라 원형(Synchrotron)과 선형(X-ray Free Electron Laser, XFEL)으로 구분된다. 3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밝은 방사광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구조 분석에 주로 활용되며,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보다 훨씬 높은 밝기와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단위의 초고속 펄스를 이용해 물질의 순간적인 변화와 화학 반응까지 관찰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94년 포항가속기연구소에 세계 다섯 번째로 3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PLS)를 구축했으며, 2012년 성능을 향상시킨 PLS-Ⅱ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는 같은 연구소에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PAL-XFEL)를 구축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X선 자유전자레이저(XFEL) 운영국이 됐다. 또한 충북 청주시 오창에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인 한국새빛가속기(Korea Light Source, KLS)가 건설되고 있다. 총사업비 1조 1,643억 원이 투입되는 국가 대형 연구시설로, 2026년 7월 착공했으며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완공되면 반도체, 바이오·신약, 이차전지, 첨단소재, 양자기술 등 국가 전략기술 연구를 지원하는 핵심 연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적용사례: 방사광가속기는 기초과학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 반도체 분야에서는 극자외선(EUV) 공정, 차세대 반도체 소재, 미세회로 구조 분석, 결함 분석 등에 활용된다. 대만 TSMC는 반도체 공정과 소재 연구를 위해 방사광가속기 빔라인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바이오·의약 분야에서는 단백질과 바이러스 구조를 분석해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를 지원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의 방사광가속기는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단백질 구조 연구에 활용된 사례가 있다.
- 배터리 및 첨단소재 분야에서는 이차전지 내부의 충·방전 과정과 소재의 구조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성능 향상과 수명 개선 연구에 활용된다.
- 철강, 자동차,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금속과 복합소재의 미세 결함과 내부 구조를 분석해 제품의 품질과 내구성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광합성, 촉매 반응, 분자 결합 과정 등 펨토초 단위의 초고속 현상을 관찰해 새로운 기초과학 연구와 차세대 에너지 기술 개발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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