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C
[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일반적인 집적회로와 달리 특정한 용도에 맞도록 주문에 따라 제작된 주문형 시스템 반도체. 고밀도 집적회로에 비해 신뢰성이 높고 고속처리가 가능해 첨단제품 생산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2016년까지만 해도 반도체 전문가나 종사자들만 쓰던 단어였지만 2017년 하반기들어 일반인에게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에 특화된 반도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ASIC는 비트코인은 물론 대시코인, 라이트코인 등 각각의 가상화폐 알고리즘 풀이에 최적화된 반도체칩이다. 채굴업체들은 여기에 컨트롤러 등 각종 추가 장치를 붙여 채굴기를 만든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SIC를 활용한 최신 제품은 GPU 대비 수만 배 빠른 속도로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대량 채굴에 따른 가상화폐 신뢰성 하락을 우려해 이더리움 등 일부 가상화폐는 ASIC칩을 이용한 채굴을 차단하는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중국 비트메인 등 전문 채굴업체들이 설계한 뒤 삼성전자 TSMC 등 파운드리반도체 회사에 맡겨 생산하는 ASIC칩은 300㎜ 웨이퍼 한 장을 기준으로 원가만 2억~3억원에 이른다. 웨이퍼 한 장에서 얻어진 수천 개의 ASIC칩 중 하나가 장착되는 ASIC 채굴기 가격은 최신형을 기준으로 700만~1000만원 안팎이다. 전문 채굴업자들은 이 같은 채굴기를 수백 대씩 돌리며 비트코인을 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