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액화수소 플랜트

 

기체 상태인 수소의 온도를 영하 253도까지 낮춰 액체 상태로 만드는 설비다.

액화수소는 운송과 저장에 유리해 수소 경제의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수소를 담은 용기의 압력이 기화수소 대비 크게 낮아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액화수소를 이용하면 저장 용기의 무게가 크게 가벼워져 트레일러 한 대가 운송할 수 있는 수소량이 10배 이상 증가한다. 수소 자동차나 드론도 더 많은 수소를 충전할 수 있어 가동 시간이 2~10배 늘어난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폭발 위험도 크게 낮아진다.


액화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안전밸브부터 저장장치까지 30여 가지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했다. 어렵게 기술을 개발해 공장을 짓더라도 이 같은 기준 없이는 정부 허가를 받기 힘들다. 기준을 하나씩 정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기업이 직접 기준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해야 하고, 해외 기준 및 사례와 관련된 데이터도 수집해야 한다.

액화수소는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했지만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은 각종규제에 막혀 묶여 있었다. 그러다가 2021년 9월 14일 산업부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규제 샌드박스 과제로 정식 확정됐다. 앞으로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을 위한 각종 표준은 생산 및 공장 가동 과정에서 도출된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이미 액화수소 플랜트가 가동되고 있는 만큼 해당 기술 기준을 현장에서 바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대기업들도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경남 창원시 산하 창원산업진흥원과 두산중공업이 공동 출자해 세운 하이창원은 2023년 액화수소 판매를 목표로 2022년 창원에 액화수소 생산 플랜트를 완공한다.

효성하이드로젠과 린데수소에너지는 2023년 5월 울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SK E&S도 2023년 말까지 대규모 액화수소 생산에 들어간다. SK E&S 관계자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액화수소 플랜트 가동이 대폭 앞당겨지면서 한국이 수소 경제를 주도할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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