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적화물
[transshipment cargo]한국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국내 항만을 거쳐 다른 나라로 가는 화물을 말한다.
환적 화물은 배정된 터미널에 따라 항만 내에서도 트럭 운송을 통해 다른 터미널로 이동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환적 화물의 육상 수송비용은 실화주가 아닌 선사들이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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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고수익 '환적화물 허브항' 도약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덴마크 머스크선사 소속의 달리호는 지난 6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의 PNC부두에 처음 정박했다. 이날 부두에서는 환적화물 3119개를 포함해 4601개 컨테이너(약 6m짜리 컨테이너 기준)를 대형 갠트리크레인을 이용해 배로 실었다. 옆 선석에서도 중국 닝보항에서 온 스위스 MSC사 소속의 조안나호가 환적화물을 포함해 5953개 화물을 싣고 멕시코로 떠났다. PNC 한 현장 직원은 “부산항의 국내 수출입화물은 큰 변화가 없지만 중국과 일본에서 오는 환적화물이 늘면서 전체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는 9일 올해 부산항의 컨테이너 전체 화물 1950만개 가운데 환적화물 처리 목표를 1010만개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개항 후 첫 환적화물 1000만개 시대를 열어 고부가가치항으로 확고하게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항은 지난해 싱가포르(2874만개)와 홍콩(1265만개)에 이어 942만5000개를 처리해 환적화물 처리량 세계 3위를 지켰다. 공사의 이 같은 전략은 경쟁항인 중국 항만에 일반화물과 환적화물을 포함한 전체 물량에서 밀려 지난해 세계 5위에서 6위로 떨어졌지만 환적화물은 지리적 이점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산항은 항만을 관리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와 항만운영선사들이 환적화물 유치에 나서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항은 입지적으로 유럽과 미주를 잇는 최적의 요지에 있어 중국과 일본의 수출입화물을 부산항으로 가져와 해외로 실어나르는 것이 비용면에서 저렴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환적화물은 수출입화물과 달리 하역작업을 두 번 하기 때문에 하역료 수입이 많다. 일반화물은 1개를 처리하는 데 7만~8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데 비해 환적화물은 11만8000원의 수입을 얻는다. 세계 유수 무역항들이 환적화물 유치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부산항만공사의 올해 물동량 유치계획도 환적화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4대 얼라이언스(해운동맹체)의 애로 사항을 없애주고 컨테이너부두 간 물류비 감축, 허브항과 일반항을 수송하는 피더선 경쟁력 강화 등 기존 환적화물량을 지키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사 측은 신규 화주를 공략해 새로운 환적물량 확보에도 나섰다. 영국 런던에 유럽대표부를 운영해 기항지 결정권을 가진 글로벌 선사 운영 책임자를 대상으로 맞춤 마케팅에 들어갔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지난해부터 환적 물동량이 수출입 물동량을 넘어서면서 부산항의 수익구조도 개선되고 있다”며 “부산항을 환적과 물류의 거점으로 확보하려는 일본 및 중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환적화물 일정이 맞지 않거나 항만의 특수한 사정 때문에 다른 항구에서 다른 선박에 옮겨 실어야 하는 화물. 일반화물을 처리할 때보다 50% 이상 경제적 효과가 높고 부두에서 옮겨 실어 차량오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2015-03-10